격화하는 태광그룹 갈등…압수수색에 ‘BCG 카드’로 맞불?

입력 2023-11-03 11:17   수정 2023-11-06 10:09

이 기사는 11월 03일 11: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 오너와 이전 그룹 실세들간의 갈등이 경찰의 강제 수사 이후 증폭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반격을 받은 태광이 특별감사 종료와 함께 전임 경영진들을 여러 비위 행위로 고발할 계획을 세운 가운데 지난해 초 실시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컨설팅을 겨눌지 주목된다.
태광그룹, 압수수색 제보자로 김기유 전 대표 '확신'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감사 종료와 함께 전임 경영진에 대한 고발 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태광그룹은 지난 9월부터 법무법인 로백스와 계약을 맺고 전 계열사 임원진을 대상으로 특별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주요 경영 안건을 논의하는 태광그룹 경영협의회는 의장을 맡은 김기유 티시스 대표를 해임하고 전용인 티시스 대표, 김명환 흥국화재 전무, 김민 흥국자산운용 상무 등을 해임 또는 대기발령 조치한 바 있다.

태광그룹 내에선 이번 압수수색의 단초를 제공한 제보자가 김기유 대표와 측근들로 확신하고 있다. 근거는 강제 수사가 이뤄진 시점이다. 감사가 진행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감사 대상에 올랐던 인물들이 앙심을 품었다는 게 그룹 내부의 시각이다.

또 다른 근거로는 내부 감사를 벌인 내용과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하려는 내용이 일치한다는 점이 꼽힌다. 감사 대상에 포함됐던 의혹이 경찰의 수사 대상과 동일하게 겹쳐 감사 대상자들의 제보로 판단하는 것이다. 태광그룹은 감사 대상자들이 계좌로 허위, 이중 급여를 지급해 횡령했다는 의혹을 포함시켜 감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비리로 둔갑해 수사를 받는 상황으로 뒤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감사 대상자들은 감사가 종료되면 고발로 이어질 게 뻔한 상황에서 미리 회장을 고발하는 방식으로 폭로해 협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라는 게 그룹의 판단이다.
내부 감사 종료 후 고발 예고BCG로 압박 나설까
그룹 경영협의회는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전 경영진들과 협상할 순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감사를 종료해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계획을 공표했다. 그룹은 내부 감사에서 BCG의 컨설팅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유 대표가 지난해 초 입성한 뒤 경영 진단 차원에서 주도했던 컨설팅이다. BCG 컨설팅을 토대로 사업 재편과 계열사 인사 평가를 실시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막대한 돈이 들어간 컨설팅에 리베이트가 있었던 것 아닌지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태광그룹 계열사별로 모아서 지급한 BCG 컨설팅 금액은 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기관 고발 때 BCG 컨설팅 의혹을 포함해 감사 대상자들을 압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룹과 이전 실세' 전격 합의 가능성은
경찰이 갑작스럽게 강제 수사에 나서면서 국면 변곡점을 맞고 있다. ‘강경 모드’로 일관하던 그룹이 강제 수사 이후 김기유 전 대표 측의 접선 요청을 받아들여줬단 이야기도 있다. 그룹과 김 전 대표 측 등 양쪽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합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잃을 게 없는 김기유 전 대표의 입을 막는 게 그룹 차원에서 나은 선택이라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실세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보다 그룹이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해 합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문제는 이미 경찰 수사가 시작돼, 합의를 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게 많을진 모른다”고 평가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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